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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리뷰/세필촉

만년필 내돈내산 리뷰] 홍디안 N7 F촉

by 필로그램 202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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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무게감에 버터필감이 특징인 만년필

앞서 N1 모델을 리뷰할 때 언급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N1 리뷰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만 포스팅되니 더 자세한 내용은 N1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홍디안의 N7모델은 잉크통을 바디 안에 가지고 있는 <피스톤필러 방식>의 만년필이예요. 배럴 자체가 잉크통이기 때문에 컨버터 타입인 N1 모델보다 많은 양의 잉크를 충전해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잉크 현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타입이라 피스톤필러 방식의 만년필에는 잉크창이 장착되어 제작되는데요. 이 모델에도 잉크창이 있어요. 이 기능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정신없이 필기하다보면 잉크 잔량 체크하는 것도 은근히 필요한 기능이거든요. 필기량이 많은 필사족인 저에겐 잉크창 있는 것 또한 해당 만년필이 가진 큰 장점 중 하나로 여겨져요.

 

 


N1모델과 N7모델의 펜촉은 똑같은 펜촉이예요. 만약 두 모델을 다 사서 써보고 싶으시다면 펜촉이라도 EF, F촉으로 다르게 구입하시길 권장해요. 왼쪽의 N1모델은 EF촉으로 구입하고 오른쪽의 N7모델은 F촉으로 구입했어요.

간혹 EF, F촉의 굵기 차이가 거의 없는 만년필 모델들이 있는데요. 홍디안 N1, N7모델이 딱 그랬어요. 펜촉의 굵기 차이가 크지 않고 잉크 흐름이 좀 더 좋은 정도의 차이였죠. 아래서 촉의 굵기는 더 리뷰할게요.

 



N1 리뷰에서 설명했듯이 두 만년필은 펜촉이 똑같은 제품이기 때문에 굳이 두 모델을 다 구입해볼 필요는 없어요. 사실상 외관의 디자인도 N7이 좀 더 화려해진 정도고 기본 디자인 프레임은 동일하니까요.

두 만년필의 가장 큰 차이는 잉크 충전 방식인데요. 컨버터를 사용하는 N1, 피스톤필러 방식의 N7으로 구분하면 될거 같아요. N7은 피스톤이 장착된 모델이라 N1보다 무거워졌다는 점이 차이점이죠.

 

 

◑ 디자인 ◐

두 모델 다 그린 계열로 주문했지만 N7은 청록색이라고 봐야 해요. 그린이라고 할 수 없죠. 저는 청록색도 좋아하는 편이라, N7의 실물 청록이 약간 촌스러운 청록이었지만 골드 문양과 잘 어울리는 색이라 괜찮다고 느꼈어요. 개인이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컬러이니 참고하세요.

 

 



이 컬러버전의 공식 명칭은 피코크 칭훠 (Peacoch Qinghuo)예요. 이름대로 수컷 공작새가 날개를 활짝 편 일러스트와 날개의 문양이 패턴으로 인그레이빙되어 있는데요. 그 세공이 꽤 정교해요. 중국 제품이라 어딘가 뭉개진 곳이 없나 꼼꼼히 살펴보았는데 균일하고 오차 없이 인그레이빙되었더군요.

◑ 펜촉 ◐

 

 


펜촉의 디자인도 정교하고 투톤이라 아름답다고 N1 리뷰에서 설명했었으니 생략할게요.

 



두 모델의 크기는 거의 비슷하지만 N7이 좀 더 길이가 길어요.

 

 

◐ 길이와 무게 ◑

만년필 길이는 13.7센티미터로 N1보다 0.2센티미터 길어요. 무게는 38g으로 묵직한 편이예요. 앞서 N1이 24g이라고 리뷰했었죠. 10g 차이가 얼마나 나겠냐 싶지만 필기구이기 때문에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크게 와닿아요. 특히나 오랜 컴퓨터 작업으로 손목이 약해진 분들에게는 N7 모델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캡을 제거하고 썼을 때의 길이는 12.4cm이구요. 무게는 24g으로 확 떨어져요.  N1모델은 무게중심때문에 캡을 뒤에 끼우고 사용한다고 했었잖아요. 그렇게 쓰면 전체 무게는 24g이 되어  N7 모델을 캡 제거하고 쓰는 것과 같은 무게가 되지만-

캡이 뒤쪽에서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것과 바디 자체 무게가 24g인 것은 필기할 때 체감이 달라져요. 제가 이렇게 자세히 무게감에 대해 자꾸 언급하는 것은 펜촉이 똑같은 두 모델 중 하나만 구입하셔도 충분하기 때문이니 평소 가벼운 펜 VS 묵직한 펜 선호패턴으로 결정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캡을 뒤에 끼우면 15.6cm 길이가 되는데요. 캡이 뒤로 빠지는 구조는 아니지만 무게감이 있어서 저는 캡을 빼고 사용한답니다.

 

 

◐ F촉의 필기감 ◑

F촉을 종이 표면 질감이 살아 있는 글입다 레저버 노트에 썼을 때는 사각사각하는 만년필 특유의 필감이 살짝 느껴지면서도 잉크 흐름이 좋은 편이라 부드러운 필감까지 얻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는데요. EF촉이 좀 날카롭다는 느낌이었다면 F촉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어요. 잉크 흐름이 좋아서 펜촉 끝의 감각을 손으로 느낄 새도 없었던 것 같아요. 필기감은 아주 좋았다고 해야겠어요.

 

 


표면이 매끄러운 노트에 썼을 때는 부드러움이 극대화되어 펜촉끝의 날카로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말 그대로 버터필감. 잉크 흐름이 너무 마음에 드는 부드러운 필기감을 구현해주었어요.

필기감 정말 좋아요. 펜촉 뽑기가 좋았던 걸까요? EF,F촉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저는 특히 F촉이 가진 부드러움이 이 만년필의 가치를 확 올려주더라구요.

 



실제로 EF,F촉의 굵기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필감의 차이가 좀 난다고 해야 할까요.

 



어쩌다보니 만년필 수집가의 길에 들어선거 같은데요. 60구가 넘는 브랜드 만년필을 써보면서 가장 확실히 느낀 점이 있다면, <만년필의 품질은 가격이 결정하지 않는다>였어요. 비싼 만년필이 가장 좋은 만년필은 결코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고가의 만년필일수록 브랜드마다 펜촉의 필기감이 지닌 특징이 달라서 개인의 필기습관에 따라 자기 손에 잘 맞는 만년필이 결정되더군요. 제 경우 펠리칸 m600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4만원짜리 트위스비 에코보다 훨씬 못한 품질로 느껴졌고 파카 듀오폴드는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운 펜이었듯이요.

홍디안 만년필이 유명세도 없고 중국이 만든 브랜드라 저처럼 '그래봤자 중국산'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분들이 분명 있을거예요. 그 편견을 지우고 사용자들이 남긴 리뷰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경험해보지 못한 갓성비를 경험하실 수 있을 거라는 말로 리뷰 마칠게요.


◑ 홍디안 N7 총평 ◐

1.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과 고퀄리티 만듦새
2. 묵직한 바디감(무게) / 피스톤필러 타입
3. 0.5 굵기의 F촉
4. 버터필감이며 잉크 흐름도 유연한 펜
5. 닙마름 현상 없음
★★★★★★★

무게감의 아쉬움 때문에 별 2개 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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