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통치' purple reign 잉크 리뷰
오늘도 보라색 잉크 리뷰입니다. 색 비교를 위해 보라색톤 잉크 3종류를 함께 사용하고 있었어요. 앞서 리뷰한 <제이허빈 달의 먼지>, <몬테베르데 퍼플레인>, <디아민 마제스틱퍼플> 3종류인데요. 셋 중 가장 채도가 높은 퍼플이었어요.
필사하기에는 채도가 낮은 잉크가 시력을 편안하게 해줘서 좋은데요. 차분한 보라색과 <퍼플레인>을 한장씩 교차해 쓰니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아 또 좋더라구요. 몇장씩 연달아 필사하기에는 색이 좀 화려한 느낌이라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데요. <퍼플레인>은 가독성이 뛰어나고 많은 양의 필기를 할 때 쓰기에도 괜찮지만 한편으로는 포인트 줄 때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용량은 30ml이구요. 병 디자인은 특별하지 않지만 과대포장되지 않아서 적당하다는 인상이예요. 저는 잉크 개봉할 때 소분병에 몇개씩 별도로 담아놓고 첫사용하는 편이라 잉크가 절반 이하로 남은 상태예요. 잔류 잉크 색상으로 퍼플레인 컬러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데 거의 실물과 같은 색이예요.
1. 컬러차트
왼쪽은 고화질 스캔, 오른쪽은 테 뜨는 걸 찍기 위해 카메라로 촬영한 거예요. 몬테베르데 <퍼플레인> 잉크는 테가 잘 뜨는 편인데요. 오른쪽 사진과 같이 녹테가 발광잉크 느낌으로 도드라져 보여요. 광택은 없지만 선명하게 구분되는 녹테이죠.
만년필에 펜입해 쓰면 녹테가 잘 드러나지는 않아요. 태필 만년필에 사용해야 테가 뜰거 같죠.
가지고 있는 컬러 중에 비슷한 톤을 찾아봤는데요. 제가 가진 40여종의 보라색 잉크 중에는 <퍼플레인>만큼 쌕쌕한 느낌의 채도높은 잉크는 없더라구요. 보라색 중에 가장 쨍한 보라색이었어요. 그나마 마제스틱 퍼플이 비슷했는데 퍼플레인보다는 채도가 확 떨어지죠.
레드가 좀 더 섞이면 보라라고 할 수 없어지고, 채도가 좀만 더 차분해지면 다른 잉크들과 컬러 차별성이 떨어질텐데 <퍼플레인>은 단연 눈에 튀는 보라색이었으니까요. 물론 제가 시중에 나오는 모든 보라색 잉크를 써본 것은 아니므로 가장 채도높은 보라색이라고 말할수는 없겠지요. 제가 사서 가지고 있는 250여종의 잉크들 가운데 보라색만 따로 모아놓고 비교해보니, 이중에서는 <퍼플레인>이 제일 선명하고 채도 높은 보라색이다- 하는 거죠. 참고정도만 해주세요.
3종류의 서로 다른 노트에 필사해본 결과물도 공유해볼게요. 만년필은 홍디안 N8 F촉을 사용했구요.
1. 페이퍼아이디어스 노트에 필기
요즘 가장 애정하는 노트인데요. 백상지이구요. 잉크 컬러 표현력도 좋고 한권에 8천원 정도로 매우 저렴한 노트예요. 로이텀 노트 컨셉으로 제작된 하드커버 A5 줄지이구요. 100g 평량지라 딥펜으로 써도 잉크 번짐이 발생하지 않는 뛰어난 품질의 종이예요.
보정에 따라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는데요. 실물은 사진보다 조금 더 선명하고 밝은 보라색이었어요.
잉크 흐름은 적당한 편이네요. 다른 잉크보다 흐름이 더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지 않은 보통의 흐름이었어요.
2. 난창 제본노트에 필기
[난창]은 판매자 이름입니다. 종이를 도매로 떼어다가 노트로 제본해 판매하는 분이예요. 이 노트는 70g평량이며 토모에리버와 필기할 때 느낌이 거의 똑같은데 표면 질감에서 차이가 있어요. 매끄러운 토모에리버와 달리 난창 노트는 표면이 거친 질감이라 만년필의 사각거림을 최대한 살려주거든요. 잉크 수용력이 좋아서 번짐 전혀 없고 뒷비침도 심하지 않아요. 아무리 굵은 펜촉으로 잉크 펑펑 흘려가며 써도 뒷장 필기가 가능할 정도로 표면 내구력이 좋아요.
난창 노트에 썼을 때는 <페이퍼아이디어스> 노트보다는 한톤 낮아진 채도로 표현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몇장씩 필기해도 눈이 편안했던거 같아요. 잉크 흐름은 살짝 감소하는 느낌이었구요.
3. 토모에리버 백색 종이에 필기
펜촉 탓이겠지만 토모에리버에 썼을 때는 잉크 흐름이 확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도 역시 잉크 색감은 가장 잘 표현되었어요. 선명하고 쨍한 보라색이죠. 좀 더 잉크 흐름이 좋은 펜에 넣어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보라색 잉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쓰지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퍼플레인>은 다른 보라색들보다 더 특별하게 생각되더군요. 기분좋은 선명함 때문일 거예요. 이만큼 쨍한 보라색 잉크가 달리 없기도 했구요. 다른 보라색 잉크들은 서로 엇비슷한 톤이 대부분인데 <퍼플레인>은 좀 독보적인 색감이었으니까요.
특별한 보라색 잉크를 찾으신다면. 너무 진하고 어두운 톤의 보라색 잉크는 피하고 싶으시다면 <퍼플레인>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 몬테베르데 _ 퍼플레인 ◐
1. 콤펙트한 일자형 유리병
2. 농도 적당 / 마르는 속도 보통
3. 잉크 흐름 보통
4. 다른 보라색 잉크들에 비해 확실히 채도가 높은 쨍한 보라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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