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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 잉크 리뷰/블루 모음

만년필 잉크 리뷰] 파카 큉크 블루

by 필로그램 2022. 8. 8.

 

모든 것이 균형잡힌 기본 잉크

만년필 유저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겨쓰는 컬러는 블루일 거예요. 블랙에 비해 개성 있으면서 가독성이 뛰어나고 바다를 연상시키며, 어떤 브랜드의 블루를 선택하더라도 만족도가 기본 이상인 컬러거든요. 네, 블루는 어떤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든 다른 색보다 품질 안정성이 우수한 컬러입니다. 그러므로 파카사의 블루 잉크가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기 애매한 것도 사실이예요. 다른 브랜드의 블루도 대체로 모두 훌륭한 편이니까요.

 

그럼에도 파카 큉크 블루를 입문자용 잉크로 추천했던 이유는 이 잉크의 가성비 때문이죠. 57ml 용량을 7천원대로 살 수 있으며 고가 브랜드 잉크와 견주어도 품질이 우수한 잉크거든요.

 

 

 

파카 큉크의 라인업은 블랙 / 블루블랙까지 3색으로 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제가 학생이던 시절 위의 두 컬러도 경험해 보았지만 오늘 리뷰하는 블루 컬러만 재구매해 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블랙은 고루한 느낌이라 필기의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고, 블루블랙 역시 상당히 차분한 감성이라 바쁜 하루를 마감하는 필사 시간을 즐겁게 북돋워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반면 블루 컬러는 매우 흔한 것 같으면서도 개성이 강한 컬러입니다. 금방이라도 고래가 뛰어 오를 것 같은 맑은 날 파란 바다가 떠오르는 선명한 블루예요. 쾌청해서 쓰다보면 기분이 좋아지죠. 

 

잉크의 세계에 발 담그기 시작하면(?) 수백종이 넘는 블루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블루 컬러 잉크가, 심지어 완전히 똑같은 블루 아닌 블루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뭘 어떻게 사서 써봐야 하나 얼이 빠질 정도예요. 저는 궁금한 건 사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라 특히 더 그랬는데요. 50색에 육박하는 블루의 다양한 색감을 직접 써보고서야 <파카 큉크 블루>가 가장 기준이 되는 블루라고 결론지었어요. 

 

 

토모에리버 x 파카 조터 F촉 x 큉크 블루 

 

 

선명한 블루, 글씨로 썼을 때 쨍한 블루의 채도가 살아 있는 블루예요. 네이비 컬러 잉크들은 자칫 블랙에 가까운 어두운 컬러라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들었는데요. 큉크 블루는 특별히 희소성 있는 블루라 할 수 없지만 기본 블루임에도 개성이 있고 '블루다운 블루'라는 인상이 들죠. 

 

 

글입다 레저버노트 x 라미 아이온 F촉 x 큉크 블루

 

 

가독성도 훌륭하고 선명한 블루예요. 쨍한 블루. 잉크의 묽기도, 흐름도 매우 훌륭하고 마르는 속도도 적당합니다. 그리고 만년필을 가리지 않고 어떤 펜에 넣어 써도 흐름이 일정해요. 쓰면 쓸수록 이 잉크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답니다. 

 

 

 

 

이 블루는 기본 블루입니다. 아주 특별한 블루는 아니지만요. 태필 펜에 넣어서 쓰면 약간의 적테가 뜨기도 해요. 특히 코팅지 느낌의 표면을 가진 종이(토모에리버 등)에 썼을 때 적테가 잘 드러난답니다. 

 

 


 

모니터 사양에 따라 차이가 있겠으나 실물 컬러차트와 가능한 똑같은 톤으로 보정해 첨부합니다.

 

 

◑ 파카 _ 큉크 블루 ◐

1. 종이에 따라 적테가 뜨는 선명한 블루
2. 흐름이 매우 우수하고 어떤 펜에든 잘 맞는 잉크
3. 묽기, 흐름, 농도 모두 만년필에 적당
★★★★★★★★★★

 

단점이 없으므로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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