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모래 위로 깊게 밀려든 바다같은 색
[마테라] 잉크는 별도 구매가 안되는 잉크입니다. 오로라 <비밀의 도시> 만년필 [마테라] 한정판으로 출시된 잉크예요. 만년필을 사야 가질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잉크죠. 수집을 위해 어떤 만년필 라인을 소장해볼까 고민하던 중 마침맞게 출시된 <비밀의 도시> 시리즈였는데요.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만년필 품질이 말도 못하게 좋아서라기 보다는 앞으로 <비밀의 도시> 컨셉의 만년필들을 하나씩 사들일 걸 생각하니 저절로 만년필 생활이 즐거워질만큼 마테라의 디자인이 취향저격이었거든요. 그 취향저격 안에 이 잉크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마테라 F]촉에 관한 리뷰를 앞서 남겼기 때문에 사진은 잉크 위주로 간단히 남겨볼게요. 만년필에 관련된 리뷰정보는 앞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작고 귀여운 잉크 병이 비닐 팩킹되어 들어 있었어요. 특이하게 유리병을 인쇄된 종이로 커버링했군요.
얇은 종이인데요. 특이하게 병목에서 고리를 끼우는 방식으로 시작한 종이를 다시 병목을 거쳐 뚜껑 위로 풀칠해 붙여 고정했어요. 처음 보는 잉크 패키징 방식이예요. 개인적으로 아주 실망스러운 방식이기도 했는데요.
일단 뚜껑에 고정된 끈을 떼어내면 종이포장이 훼손되요. 그리고 뚜껑을 열기 위해 종이를 뜯어내면 이렇게! 지저분한 끈끈이가 남게 되네요. 오호, 요즘같은 시대에 완제품 상태로 봤을 때만 예쁜 포장 방식으로 잘도 선택하는군요^^ 80만원짜리 한정판의 구성품인데 말이죠.
끈끈이가 쉽게 제거되지도 않을 뿐더러 잉크병 자체에는 아무런 인쇄가 되어 있지 않아요. 라벨링이라도 해주지... 결국 이 얇고 찢어지기 쉬운 종이 커버를 잉크 다 써서 버릴 때까지 유지해줘야 한다는 거죠.
유리병에 <마테라> 스티커라도 만들어 붙여주었다면 너덜거리는 종이 커버를 미련없이 버렸을 거예요. 지금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잉크장에 거치해 두었어요. 여러모로 아쉬운 포장타입이었죠.
두꺼운 마개가 끼워져 있어 잉크 샐 염려는 없겠어요. 마개를 손톱으로 잡아 빼보니 깊이가 꽤 깊어서- 마개는 버리기로 했어요. 꺼내 쓸 때마다 손에 잉크를 묻혀야 해서요.
색이 꽤 청아해 보이죠. 마테라 배럴 컬러와 비슷하지 않을까 기대하며 펜입해봤어요.
1. 컬러차트
상당히 산뜻하고 쨍한 느낌의 블루예요. 맑고 가벼운 인상의 파랑색인데요. 차분한 블루를 좋아하지만 이런 쨍한 색도 기분 전환에 좋다 싶었어요. 가지고 있는 잉크들 중 가장 비슷한 색을 찾아봤는데요.
디아민 잉크 중 하바수 터쿼이즈 컬러와 가장 비슷했구요. 펜브스 275번 클로드 모네도 비슷했지만 클로드 모네쪽이 더 짙어요. 마테라의 컬러감이 궁금하시다면 <하바수 터쿼이즈> 잉크를 사서 써보시면 되겠어요. 가격은 30미리 6천원 미만으로 저렴한 편이며 잉크 품질도 좋으니까요.
1. 페이퍼아이디어스 노트에 필기
필기했을 때 색감이예요. [마테라] 만년필로 썼을 때 컬러감이구요. 종이는 [페이퍼아이디어스] 백상지랍니다. 실제 컬러와 가장 흡사하게 표현되었어요. 농담 표현도 잘 되는 편이예요. 쨍한 파랑이라 산토리니 도시를 연상하는 색이란 이미지가 강했어요.
2. 토모에리버 백색 종이에 필기
토모에리버에 썼을 때 촬영본인데요. 농담 표현이 잘 되고 쨍한 색감의 파랑이죠. 토모에리버 백상지에 썼습니다.
3. 난창 제본노트에 필기
마지막으로 표면이 거친 느낌을 가진 중국 [난창] 노트에 썼을 때 사진이예요. 이 종이는 미색지예요. 흡수력이 좋고 표면이 좀 거친 종이인데요. 색감은 역시 쨍하게 잘 살아났어요. 백상지가 아니라서 색감이 좀 차분해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산뜻함이 여전히 살아 있네요.
색감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은 산뜻하다! 정도였구요. 즐겨 쓸 정도로 필기에 적합한 채도는 아니라는 느낌이예요. 채도가 과하게 높아요. 물론 사용자의 취향을 타겠지만 저에겐 이벤트성이 강한 색감이었어요. 기분 전환이나 다이어리에 특정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쓰는 색감이랄까요.
잉크의 흐름도 적당하고 농도도 보통이예요. 흐름이 박하거나 건조 속도가 느리다거나-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구요. 이 잉크를 써보기 위해 80만원 상당의 만년필을 사볼 필요는 없겠어요. 실물로 보면 디아민의 <하바수 터쿼이즈>와 거의 똑같은 색처럼 보일만큼 싱크로율이 높으니까요. 산뜻한 바다색을 찾고 계신다면 <하바수 터쿼이즈>를 추천하고 싶군요.
◑ 오로라 _ 마테라 ◐
1. 산뜻하고 채도가 높은 파랑
2. 농도 적당 / 마르는 속도 보통
3. 잉크 흐름 적당한 편
4. 패키지가 아쉬운 한정판 잉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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