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잉크 리뷰] 중국산 행성 잉크_비밀의 숲

 

쫀쫀하고 세필로 써도 색분리가 훌륭한 행성 잉크

단, 잉크 마름이 심한 편

 

본격적으로 만년필 시작하기 전에 중국산 짝퉁 만년필들 많이 써봤었는데,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그대로 카피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인만큼 쉽게 망가졌었거든요. 트위스비 에코를 따라 만든 제품은 더 묵직해서 오래 들고 쓰기가 싫었고 사파리를 베껴 만든 제품은 처음엔 필기감이 괜찮았지만 몇달 쓰니 필압 없이 썼는데도 펜촉이 벌어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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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이후 중국산이 그럼 그렇지- 라고 단정지었는데 의외로 잉크 품질은 괜찮은 편이었어요. 3만원대 펠리칸 잉크나 4천원에 직구한 펜브스 잉크나 품질 차이가 거의 없는 색도 있어서, 잘 골라 사면 4천원대에 2만원대 잉크 못지 않은 득템이 가능해요.

 

 

 

 

이 잉크는 반미 행성 잉크와 품질이 똑같아요. 제게는 반미 행성잉크 제품도 몇가지 있는데 아무리 봐도 같은 제품을 패키지만 바꿔서 판매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반미 브랜드는 명성이 있는데 AILICUL 브랜드는 듣보잡이라 검색해도 나오는 데가 거의 없다는 정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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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색상의 이름은 시크릿포레스트, 비밀의 숲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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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직구로 구입하면 배송비 포함 4500원 정도 들구요. 60미리 용량의 펜브스 잉크도 같은 값이라 18미리 용량의 행성 잉크는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예요. 특히 펜브스 펄잉크는 품질이 뛰어나기로 이름나 있는데요. 제게도 펜브스 펄잉크가 21종류인가 있는데 반미 펄잉크 못지 않게 품질이 좋다는 사실. 채색이나 캘리그라피에 사용한다면 반미보다는 펜브스 펄잉크를 구매하는게 이득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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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잉크의 가장 큰 특징은 명확한 색분리네요. 투톤잉크라고 보면 되는데요. 세필 촉에 펜입해 써도 색분리가 확실히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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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베이스 컬러는 청록색 + 보라색이예요. 평면으로 보면 짙은 청록색으로 보이는데 비스듬히 기울여 보면 반짝 반짝 광택이 도는 보라색 테가 떠요. 아주 명확히, 거의 50 : 50 수준으로 색 분리가 일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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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후 정면에서 내려다 봤을 때 컬러감이예요. 종이는 색 표현력이 좋은 토모에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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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물을 비스듬히 바라보면 이렇게, 색분리가 확연히 드러나죠.

글씨마다 절반은 청록색, 절반은 보라색이 선명해요.

 

 

 

 

특히 보라색은 반짝이는 광택을 지니고 있어요. 노트 가득 필사를 하고 종이를 넘겨보면 투톤 컬러가 매혹적으로 보인답니다.

 

게다가 잉크 마름도 좋은 편이예요. 같은 기능의 투톤 잉크 중에 하루가 지나도 표면이 마르지 않아 다음 장에 번지고 마는 제품도 있는데요. 행성 잉크는 비교적 빠르게 마르는 편이었어요. 한장 다 쓰고, 마지막 문장 필기 후 1~2분 후 넘겨 쓰면 될 정도로요. 약간의 번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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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록색의 농도는 사진 속 잉크병 속 컬러를 참조하면 되겠구요. 짙고 초록톤이 도드라지는 청록색으로 예뻐요. 보색까지는 아니지만 보라색과 대비되어 매력적으로 보이죠. 필기하기에도 추천할만한 잉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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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였을 때 색감. <비밀의 숲>의 장점은 뛰어난 색분리와 점성이 좋은 편이라는 점이예요. 잉크가 묽으면 종이에 따라 번짐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잉크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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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비밀의 숲>의 단점은 잉크 마름이 빠르다는 점이예요. 유리펜으로 쓰면 생각보다 빠르게 잉크가 마르기 시작해요. 그래서 닙마름 문제가 없는 만년필에 넣어서 쓸 때, 하루만 지나면 펜촉 끝이 말라 있어요. 물에 살짝 담갔다 닦아내고 쓰면 또 술술 편안하게 필기되니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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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오히려 살짝만 묽게 만들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묽어서 쓰기 싫었던 펜브스 잉크와 1:1 비율로 섞어 쓰면 묽기가 딱 맞아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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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본 색에 펄이 가미된 제품도 따로 있으니 추후 리뷰해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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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성잉크 _ 비밀의 숲 ◐

1. 색분리가 뛰어난 투톤잉크(청록+보라)

2. 흐름 좋고 쫀쫀한 느낌의 물성

3. 세필촉에 펜입해 써도 색분리 명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