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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잉크 리뷰/테&발광 잉크

만년필 잉크 리뷰] 디아민 잉크벤트 루비블루스

by 필로그램 2022. 7. 29.

 

적색 테의 비중이 높은 SHEEN(발광) 잉크

블루 컬러를 좋아하는 저는 브랜드가 다르다면 비슷해 보이는 블루 잉크라도 일단 사고 보는 덕후인데요. 그렇게 사들인 블루 씬잉크들은 같은 잉크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부분 색감과 농도, 흐름 등이 비슷했어요.  오늘 리뷰하는 디아민 잉크벤트 루비블루스 역시 저에겐 몇병이나 있는 발광잉크와 같은 색이었죠.

그럼에도 예쁘니까 봐주자(?) 하는 마음으로, 흐름 좋은 태필펜에 넣어 펑펑 쏟아지게 쓰고 있어요. 굵은 촉 만년필에 발광잉크를 넣어 쓰면 빛에 의해 변화하는 색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필기가 즐거워지거든요.

 



잉크벤트 본병은 용량이 무려 50ml나 되요. 상당히 대용량이기 때문에 수분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하며 써야 한답니다. 일단 구입하자마자 소분병에 새 스포이드로 소분해 별도 보관하였구요. 피스톤필러 방식의 만년필을 자주 사용하므로 본병 잉크를 먼저 사용하고 있어요.

잉크벤트 시리즈는 패키지도 화사해요. 잉크병 모양도 참 특별해서 하나쯤은 본병으로 소장하며 쓰기 좋죠.

 

 


이왕 다리를 네개 달았으니 가운데 홈을 내어 펜촉이 들어가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어요. 밑바닥에 남은 잉크까지 알뜰하게 쓰려면 말이죠. 다리 길이가 꽤 길거든요. 아무튼 병 디자인은 실물로 봐도 이쁘고 독특하답니다.

 

 

 


잉크 정식명칭은 <루비블루스>예요. (제가 컬러차트 만들 때 오타를 냈네요.) 실제 발색 느낌을 최대한 살려서 보정했어요. 그냥 봐도 참 아름답죠? 기울기에 따라 보라색 테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환하게 보여요. 번쩍번쩍, 글씨 위로 조명을 켰다 껐다 하는 것 같답니다.

하단에 첨부한 동영상을 시청하시면 발광잉크가 뭔지 정확히 이해하실 거예요. 

 

 


필기했을 때 조명 없는데서 보면 짙은 파랑색으로 보이는데요. 루비블루스는 적테가 많이 뜨는 발광잉크라 조금만 기울어진 각도로 봐도 보라색 테가 선명하게 드러나요.

이 잉크와 발색이 같은 잉크는 아주 많은데요. 제가 발색차트 만들어 나란히 놓고 비교해본 바로는 아래 3종류 잉크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차이가 있다고 해도 너무 미미해서 크게 와닿지 않을 정도의 톤 차이예요. 이를테면 적태의 비중이 5% 높거나 적은 정도로요.

 

 



1. 피에르가르뎅 시티컬러 : 태극블루
2. 타조잉크 : 에게해
3. 행성잉크 종류 중 똑같은 잉크 다수 출시


빛의 각도에 의해 위의 3장이 조금씩 달라 보일 수 있는데요. 실물을 육안으로 보면 완전히 똑같은 잉크입니다. 제가 현재 가지고 있는 잉크 중 특히나 중국산 행성잉크 종류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만큼 이것과 똑같은 컬러잉크가 존재해요.

 

물론 품질 차이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요. 피에르가르뎅 태극블루와 디아민 루비블루스는 필사할 때 블루와 퍼플이 균일하게 표현된다는 점이예요. 중국 잉크는 퍼플이 좀 더 도드라져 보이다가 필기량이 많아지면 블루가 좀 더 도드라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피에르가르뎅과 디아민 잉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균일한 색 분리를 보여요. 색상은 거의 같지만 품질은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었어요. 

 

그렇다고 중국 잉크가 만년필 피드를 막는다거나 잉크가 더 빠르게 굳는다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답니다. 





디아민 스텐다드 중 마제스틱 블루와도 비교해 보았어요. 언뜻 떠올리면 비슷한 색 같은데 나란히 놓고 보면 발색이 아예 다르죠? 루비블루스가 발광력이 월등히 낫고 적색으로 보이는 차이예요.

 

 

 


아무래도 흡수력 있는 종이에 썼을 때는 발색의 특징이 약하게 나타났지만 기울여서 보면 색감이 선명하게 드러나요. 잉크 흐름은 좋은 편인데요. 발광잉크는 일반 잉크에 비해 빠르게 건조된다고 해야 할까요? 

그럼에도 씬 잉크는 수분에 매우 약한 편이예요. 필기하고 하루정도 지나서 만지면 번짐이 덜하지만, 오른쪽 페이지를 쓰면서 왼쪽 페이지를 만지면 슥- 잉크가 번져나기 쉬워요. 손에 아주 약간이라도 땀이 있거나 물기가 묻어 있다면 필기물을 만지지 않는게 좋을 정도예요. 스탠다드 잉크도 물기 있는 손으로 만지면 번지지만 씬 잉크와 비교할 바가 아니죠. 씬 잉크는 훨씬 쉽게 번지기 쉬우니 손이 닿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답니다. 

 

 



저는 이 컬러를 좋아하기 때문에(제 취향인 블루&퍼플 조합이라) 사서 써보니 같은 잉크였음에도 구매를 후회하지는 않았어요. 많이 샀으니 자주 꺼내 쓰자! 싶은 거죠. 발광잉크는 색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아요. 8종류 정도인데 그 8종류를 가지고 발광색이 더 많이 함유되고 덜되고 차이를 가진 다양한 브랜드의 수많은 유사잉크가 출시되고 있는 거죠.

발광잉크 8개의 색감 중 저는 짙은블루+퍼플 조합인 이 잉크를 가장 좋아해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색감이기 때문인데요. 블루도 선명하고 퍼플도 선명해서 색변화가 뚜렷이 나타나 보기에 화려해 보이거든요.

잉크 색이나 묽기 등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저렴한 브랜드 제품으로 사서 쓰면 될거 같아요. 단, 발광잉크는 밀폐력이 아주 좋은 만년필에 넣어 써야 굳어지지 않아 흐름 좋은 상태로 쓸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오래 방치하지 않고 가능한 빨리 세척해가며 쓸 것!


◑ 디아민 잉크벤트 _ 루비 블루스 ◐

1. 발광색이 비중있게 첨가되어 테가 선명함
2. 흐름이 우수하나 닙마름이 발생할 수 있음
3. 선명하고 아름다운 색 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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