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는 필통이 필요 없을 것 같죠?
워낙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라 출퇴근만 부지런히 하는 편이고 퇴근하면 집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필사를 하거나 드라마를 보며 놀기 때문에 만년필이 60구에 육박할 지경이 되도록 필통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만년필을 3~5자루 정도 잉크 채워 기분 내키는대로 번갈아 사용하던 중 문득 필통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더라구요. 이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던 비젠 브릭 펜파우치가 번쩍 떠올라 잉크 2종과 함께 주문했어요.
비젠은 만년필을 포함한 문구류 전문 사이트 <베스트펜>의 자체 브랜드예요. 베스트펜에서 별도 운영하는 에코펜도 다른 판매자로 오인하기 쉬운데, 편의에 따라 판매채널(공식몰 & 스마트스토어)을 구분하며 판매브랜드가 나뉘어진 모양이예요. 브릭 파우치는 공식몰을 통해 구입했어요.
만년필 필통은 어떤 종류든 사용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요. 다만 볼펜과 달리 고가의 제품이 많은 만년필은, 이왕이면 1구씩 고정해주는 수납공간이 포함된 필통을 구입하는 걸 추천해요. 그래야 만년필끼리 부딪혀 충격을 주거나 기스가 날 위험이 덜하니까요.
비젠 브릭 가죽필통은 버전1에서 업그레이드 된 버전2 라인이 출시되었구요. 버전2는 고정틀이 더 헐거워져 대형기도 수납할 수 있게 되었네요. 고민할 필요도 없이 몇천원 추가해 버전2 - 카멜 색상으로 구입했는데 색상이 따뜻한 카라멜이라 매우 마음에 들어요. 좋아하는 가죽 색이었어요.
가죽 표면에 자연스럽게 바랜듯한 무늬가 있어 더 아름답게 보이죠. 사용감이 있는건 아니고 새 제품 티가 나는데 가죽 컬러에 결이 살아있는 느낌이라 자연스럽고 예뻐요.
본 제품의 컬러는 3종류인데요. 카멜 / 카키 / 세피아 3색 중 저는 무조건 카멜이라고 생각했어요. 필통은 좀 밝아서 눈에 잘 보이는 색이길 바랐고 카키와 세피아는 채도가 낮은 컬러라 칙칙한 느낌일 것 같았거든요. 그런 이유로 카멜을 선택했기 때문에 실물에 매우 만족했어요.
태그에는 가죽 협회 큐알코드와 로고마크가 찍혀있네요. '베라펠레'라는 이름의 협회인데 진짜 가죽을 뜻하는 이태리어로 26개의 테너리들이 모여 만들었다고 해요. 천연 식물성 재료에서 추출한 가루들로 가죽 특유의 질감과 색감, 향기를 만들어 최고품질의 베지터블 가죽을 생산한다고.
향기는 모르겠고 질감과 색감이 아름다운 것은 인정.
필통의 왼쪽에는 펜을 개별 보관할 수 있는 3개의 홀더가 있어요. 업그레이드된 버전2 필통은 이 자리에 대형기도 수납 가능해요. 오른쪽에는 약 5구의 만년필을 나란히 끼울 수 있는 밴드가 있구요.
받자마자 잉크를 넣어 쓰고 있던 만년필들을 넣어보았어요. 참고로 왼쪽 홀더들 사이로도 2구의 만년필이 수납 가능해요. 오른쪽에는 얇은 펜 5구까지 들어가지만 보통 펜이라면 4구 정도가 적당하므로 총 9구의 만년필을 수납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집에 60구 만년필 보관함에 따로 있지만 그때 그때 사용 중인 펜들을 한데 모아 보관하기에 이 필통만큼 좋은 게 없네요. 집순이라 필통이 무슨 필요냐 생각하며 잉크나 노트에만 관심을 두었는데, 구입해 써보니 필통은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완전 만족!
◑ 필통 _ 비젠 브릭2 ◐
1. 9~10구 보관 가능한 넉넉한 사이즈
2. 대형기도 개별수납 가능한 기능성
3. 가죽 컬러가 아름답고 크기도 적당하며 완전히 펼쳐지는 구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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