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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리뷰

두성종이 비세븐 83g 평량지 만년필 102종 테스트 필기 결과

by 필로그램 2023. 11. 27.

 

실로 오랜만에 포스팅을 남깁니다. 반년도 넘게 티스토리 블로그를 내버려두었으니 그간의 변화를 짧게나마 설명해볼까 해요.

 

마침내, 한달 전 서재 이사가 완전히 끝나 저는 결혼 9년만에 혼자만의 공간을 장만했답니다. 서재 정리 끝내고서야 비로소 비세븐 종이 테스트 필기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워낙 방대한 양이라 이 정도 일(?)을 벌이고 실행할 정도면 <작업실>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마음먹었어요. 18평 구옥이라 작지만 필요한 걸 다 갖춘 작업실이 생겼네요. 

 

9년만에 얻은 혼자만의 여가시간은, 처음엔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어정쩡하게 유튜브 영상이나 소모하며 몇주를 보내다 이제서야 결혼 전 혼자 살던 때처럼 소일이라도 취미생활에 몰입하며 지내게 되었어요. 아직은 남편이 자기집에 안가고 제 작업실에서 자고 가는 날이 많아 완전히 독립되었다고 말하기 모호하지만, 슬슬 만년필 리뷰나 기록등을 이어가볼 심적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두성종이 비세븐 83g x 102종 만년필 궁합 테스트

새 공간에서 짬내가며 마무리한 <비세븐> 종이와 102종 만년필 테스트 필기 결과를 보기 쉽게 표로 정리했습니다. 

 

  •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파카 큉크 블루>잉크를 동일하게 사용했어요.
  • 필기는 세척해두었던 펜을 꺼내 잉크를 펜입하고 바로 시작했으며 캡을 연 상태로 A5 한장을 끝까지 연속필기했습니다. 
  • 한페이지를 쓰는 동안 잉크 흐름이 얼마나 감소하는지 테스트한건데요, 이건 종이보다는 만년필의 품질테스트에 가까웠어요.
  • 그러니 아래 표는 비세븐 종이와 해당 만년필이 잘 맞는지 사전파악해볼 수 있는 지표인 동시에 문제성 만년필을 위시리스트에서 걸러낼 수 있는 지표가 되기도 하겠죠?
  • 다만, 같은 모델의 같은 촉 만년필이라도 개체마다 펜촉의 품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 사용하는 잉크 성격에 따라 필감 및 종이와의 궁합도 다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결론 : 수치는 참조 용도로만 체크해주시고 해당 모델이 비세븐과 궁합이 맞는지 사전체크하는 용도로 활용해주세요.

 

 

시필샵이나 만년필 처음 사용할 때, 메모지에 몇글자 쓸 때는 필감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정작 필기를 오래 할 때 보면 잉크 흐름이 부족해 헛발질 또는 피스톤을 돌려 잉크를 밀어줘야만 했던 만년필들 있으셨죠? 그런 문제성 만년필을 구분하실 수 있도록 ▼로 표시한건데요. 이런 문제도 해결 가능한 문제이긴 합니다. 좀 더 흐름 좋은 잉크로 바꿔주고 잉크 흐름을 유도해주는 종이를 사용해주면 되요. 종이는 해당 만년필마다 합이 잘 맞는 종이가 또 다 달라서 가이드해드리기가 어렵지만요. (EX: 진하오 450의 경우 창난북에 쓸 때는 흐름감소 문제가 없었어요) 

 

비세븐 노트는 현재 시중에 2만원 내외의 고급(양장본) 노트들이 몇종류 출시되어 있어요. 다이어리 용도라면 고급 노트를 추천드려요. 진짜 고급지게, 예쁘게, 튼튼해보이게 잘 만들어진 제품들이더라구요. 

 

제 경우엔 한번 쓰고 버릴(보관하지 않는) 소설 필사가 주용도이다보니 좀 더 저렴한 형태의 비세븐 노트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형식을 빌어 비세븐 노트를 제작해보기로 했답니다. 

 

 

 

고급 노트는 기성 제품이 워낙 잘 나와있는 관계로 가격 가성비를 맞추기 가장 좋은 스프링 노트로 제작됩니다. 저도 실제본이나 양장본이 더 좋긴 한데요, 국내 제작이라 단가가 많이 올라가더라구요. 필사하는 데에는 스프링 노트도 충분하기에 이번 펀딩은 스프링 타입으로 결정했어요. 

 

 

 

내지타입은 4가지인데요. 표지에 FILLOGRAM, FILLOGRAM 05, FILLOGRAM 07, FILLOGRAM 08로 표기하고 컬러 차이를 둬서 내지타입이 쉽게 구분되도록 디자인했어요. 

 

무선노트, 5미리 도트, 7미리 줄지, 8미리 줄지 네종류입니다. 8미리 줄지는 태필 만년필을 선호하는 분들이 필기하기 좋은 줄간격이예요. 

 

 

 

 

 

이번 펀딩을 통해 제작되는 비세븐 노트는 기성 만년필 노트(스프링타입)와 비교했을 때 페이지를 50페이지 가량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향으로 기획되었어요. 수량을 많이 주문할수록 권당 단가가 낮아지니 많이 구입하시는 분들이 좀 더 이득을 보는 구성이예요. 인쇄 제작 인건비도 상승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선택한 가격차등인데요. 또 다른 이유도 있었어요.

 

저는 펀딩을 통해 확보된 수량만큼만 노트를 제작하고, 이번 펀딩을 통해서 단 한번만 이 노트를 제작/발송하길 원해요. 노트 재고를 쌓아두고 관리해가며 한권 두권씩 판매할 여유가 없어서요. 예전에 창업하면서 혈기가 넘쳐(?) 문구류 제작해 판매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수익을 꽤 남겼지만 유지관리, 판매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일이더라구요. 되도록 펀딩을 통해 딱 한번 제작해 재고를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예요. 펀딩이라는 노고를 통해 제가 쓸 20권 내외의 노트를 확보할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이니까요. 

 

여하튼, 결론은 <펀딩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필사노트를 단 한번! 만들고 끝낸다> 입니다. 그러니 비세븐 노트 궁금하셨다면 이번 펀딩을 놓치지 마세요~~ 뒤늦게 만년필에 입문하여 이 노트를 구하고 싶다하셔도 구할 수 없을테니까요.

 

단 한번 펀딩으로 소진할 노트인만큼, 자신의 주력기와 이 노트가 잘 맞는지 아닌지 충분히 재고해보고 결정하시라고 번거로운데도 102개 만년필을 일일이 테스트해보고 도표화시킨 거니까요.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모든 만년필 노트는 모든 만년필에 만능으로 합이 잘 맞지 않아요. 유명한 토모에리버도 좋은 필감으로 필기할 수 있는 만년필의 종류가 한정적이고 끝판왕 퀄리티라 불리는 로이텀조차도 궁합 안맞는 만년필이 15%가량 되더라구요.(비세븐 테스트필기하면서 로이텀에도 테스트 해본 결과치) 비세븐 역시 궁합 안맞는 만년필이 20%가량 있었어요.

 

그러니 만년필 전용 노트도 몇 종류 한두권씩이라도 소장하고 있으며 구입한 만년필마다 한번씩 테스트 해보고 가장 궁합 잘 맞는 노트에 사용하셔야 하죠. 

 

그것과 별개로 노트가 가진 단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만년필과의 합 외에도 조심히 사용해야 하는 변수가 있거든요. 비세븐은 손기름에 취약하여 글씨를 쓸 공간은 가급적 손가락으로 만지지 않게 신경쓸 필요가 있어요. 토모에리버와 비슷하지만 비세븐이 좀 더 손기름이 잘 묻어나요. 차이라면 토모에리버는 손기름 묻은 자리는 아예 잉크가 스미지 않지만 비세븐은 지문 형태에 따라 빗금이 그어지듯 잉크가 스며들죠. 

 

이 문제는 노트 가장자리를 남겨놓고 줄지 인쇄를 함으로써 가장자리를 손으로 짚을 수 있게 했어요. 그래도 손지문에 예민하신 분들은 패스~하시는 게 좋겠죠.

 

펜촉이 폭폭 빠지는 느낌은 아주 미세하지만 손으로 확연히 전해져오는 느낌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문제예요. 만년필마다 테스트한 결과를 도표에 표시해뒀으니 꼭 사전체크해주세요. 

 

마지막으로 펜 끝을 붙드는 듯한 저항감은 필기 속도를 느려지게 하는 주원인이므로 빠른 필기를 주로 하시는 분들은 꼭 테스트 결과를 확인해보시고 비세븐 노트에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더 상세한 노트 리뷰는 아래 유튜브 영상으로 확인해주세요 ;)

 

https://youtu.be/dpjhfikjBS4?si=pjMfCbXyZQLrvh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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