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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잉크 리뷰/펄 잉크

만년필 잉크 리뷰] PENBBS 펄잉크 25종 발색차트

by 필로그램 2022. 7. 27.

 

저는 요즘 펄잉크 필사에 푹 빠져 있어요.

펄잉크는 아름답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아름답죠. 반짝반짝 각도에 따라 미세한 펄이 샤르르 빛을 뿜어내요. 펄잉크의 아름다움을 실물로 확인하고 나면 색색이 종류별로 다 소장하고 싶어지실 거예요.

하지만 펄잉크는 아름다움 뒤에 여러 단점도 가지고 있답니다.

첫째, 펄이 금방 가라앉아요. 펄잉크를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필기구는 유리펜인데요. 마구 흔들어 한번 콕 찍어 글씨를 쓰고 난 뒤 한번 정도는 더 찍어 써도 괜찮지만 2~3분 지나면 펄이 상당수 가라앉은 뒤가 되죠. 다시 잉크를 흔들어 줘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워요.

둘째, 펄이 묻어나요. 글씨를 다 쓰고 나서 한달 지나도 1년 지나도 손으로 슥 문지르면 펄이 쉽게 묻어나 관리가 좀 까다로울 수 있어요.

셋째, 만년필에 넣어 쓸 땐 계속 흔들어야 해요.  굵은 촉 만년필에 넣어 사용할 수 있지만 펜을 계속 흔들면서 써야 하는 탓에 좀 불편하죠. 몇글자 쓰고 흔들고, 쓰고 흔들고. 팔이 좀 아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펄잉크를 25색 다 욕심껏 쟁여두고 있다죠. 이렇게 예쁜 잉크를 소장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펄잉크도 만년필에 넣어 쓸 수 있는데요, 트위스비 에코 B촉 정도 쓰니 아주 흡족할 수준으로 펄이 부드럽게 흘러 나오더군요. 대신 아주 굵어서 줄간격이 넓고 잉크가 잘 흡수되지 않는 고급지에 써야 해요. 트위스비 에코 B촉과 펄잉크 궁합에 대한 리뷰는 조만간 업로드하겠습니다. 오늘은 펄잉크 색감에 집중해서 리뷰 올려볼게요.

 

 

1. 펜브스 111번 상하이(상해) _찐노랑 + 금펄 = 황금이 촤르르륵~ 정말 화려해요.

 

 

 

2. 펜브스 383번 저사여의 _ 주황색 +금펄 = 금펄이 마치 주황색 펄처럼 보여서 가독성이 뛰어나요. 짙은 갈색까지의 색깊이도 좋아요.

 

 

3. 펜브스 140번 맥상화개(화개) _ 핑크색 + 금펄 = 꽃의 여리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딱 떠오르는 예쁜 핑크레드라 실물이 정말 화사해요.

 

 

4. 펜브스 370번 성탄홍(크리스마스레드) _ 빨강 + 금펄 = 녹색 테가 뜨는 게 특징이며 녹테때문에 더 특별한 느낌이 드는 레드예요.

 

 

 

 

5. 펜브스 218번 맥상마소 _ 초코 + 금펄 = 농도감이 좋은 초코색과 금색의 화려함이 잘 어울리는 차분한 펄잉크예요.

 

 

 

6. 펜브스 235번 맥상원앙F _ 진초코 + 녹펄 = 독특한 녹색 펄이 초코색과 잘 어우러져 묵직&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독특한 색이예요.

 

 

 

 

7. 펜브스 226번 유월진주(준펄) _ 연보라 + 은펄 = 이름과 찰떡인 색이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색이예요.

 

 

 

8. 펜브스 156번 맥상성진 _ 보라 + 은펄 = 준펄보다 두배 이상 짙은 보라색이예요. 비슷한듯 농도가 짙어 가독성이 더 좋은 색이예요.

 

 

 

 

9. 펜브스 288번 백상춘도 _ 마젠타 + 은펄 = 보라톤이 섞인 마젠타와 은펄 조화가 형광색을 보는 것처럼 쌔뜩한 색감의 잉크예요.

 

 

 

 

10. 펜브스 258번 맥상초련 _ 적보라 + 은펄 = 288번보다 보라톤이 강한 편이예요. 가독성이 더 좋고 차분한 느낌이 들어요.

 

 

 

 

11. 펜브스 273번 벽공여세 _ 군청 + 은펄 = 밝고 선명한 군청색에 은펄이 섞여 있어요. 쓸 때 참 아름다운 색이예요.

 

 

 

 

12. 펜브스 287번 남호명월 _ 블루블랙 + 은펄 = 필사를 한다면 가장 쓰고싶은 색이예요. 차분한 블루블랙톤이라 편안한 느낌을 줘요.

 

 

 

 

13. 펜브스 236번 맥상원앙M _ 남색/적테 + 보라펄 = 적테가 신비로운 잉크로 보라색 펄이 은은하고 예뻐서 깊은 밤 은하수같아요.

 

 

 

 

14. 펜브스 345번 설야초청 _ 찐보라 + 파란펄 = 초코색 테가 뜨는 진보라색에 파란 펄이 아름답고 독특한 인상을 주는 색이예요.

 

 

 

 

15. 펜브스 406번 유월번성 _ 진남색 + 파란펄 = 적색 테가 확연하게 뜨는 아주 진한 남색으로 펄감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색이예요.

 

 

 

 

16. 펜브스 338번 의견수복 _ 파랑 + 금펄 = 기분좋게 산뜻한 바다색에 화려한 금펄이 어우러진 예쁜 잉크예요. 녹색처럼 보이는 조합이죠.

 

 

 

17. 펜브스 339번 맥상파란 _ 파랑 + 파랑펄 = 파랑에 파랑인데 적테가 뜨는 잉크라 시원한 느낌이예요. 산토리니 컬러감이라 예뻐요.

 

 

 

 

18. 펜브스 103번 금강앵무 _ 파랑 + 금펄 = 짙은 파랑색이 시원하면서도 선명해서 금펄과 대비감이 좋은 잉크예요.

 

 

 

 

19. 펜브스 279번 쇄수유광 _ 옅은블루블랙 + 금펄 = 그레이톤이 도는 블루에 금펄조합이라 여리여리 & 화려함이 도드라지는 잉크예요.

 

 

 

 

20. 펜브스 261번 경화수월 _ 그레이 + 은펄 = 강가에 달이 뜬 밤하늘을 표현한듯 은은하고 우아한 느낌이 드는 잉크예요.

 

 

 

 

21. 펜브스 419번 경자 _ 적색그레이 + 은펄 = 보라톤이 살짝 도는 그레이와 은펄이 차분하게 어우러지며 가독성도 좋은 쥐색이예요.

 

 

 

 

22. 펜브스 153번 불타는 백악관 _ 검정 + 금펄 = 백악관을 얼마나 불태우고 싶었니.....? 검정과 금색의 색대비가 더 화려하고 예쁘게 느껴져요.

 

 

 

 

23. 펜브스 277번 맥상원량 _ 연두색 + 연두펄 = 같은톤 조합이라 편안하고 산뜻하며 은은하게 보이는 차분한 그린 펄잉크예요.

 

 

 

 

24. 펜브스 369번 성탄녹(크리스마스 그린) _ 녹색 + 은펄 = 짙은 연두색에 은펄이 섞여 가독성이 좋으며 산뜻한 컬러예요.

 

 

25. 펜브스 177번 맥상여귀 _ 청색 + 금펄 = 대낮의 소나무 색처럼 선명한 청록색에 금펄이 섞여 화려하며 가독성 좋은 색이예요.

 

 


사진을 찍어서는 반짝이는 펄감의 아름다움을 다 전달할 수가 없어요. 펜브스 펄잉크는 예쁘고 선명한 테와 함께 펄이 반짝이는 컬러도 있구요. 보일듯 말듯 잉크와 같은 톤으로 은은한 아름다움을 주는 컬러도 있어요. 실물로 보면 정말 아름다워서, 한번은 꼭 써볼만한 잉크입니다.

 

펄잉크의 펄이 만년필 피드를 막는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저는 가능한 펄잉크를 글라스펜으로만 사용했었어요. 글라스펜에 펄잉크 흔들어 열고 찍어서 글씨를 쓰면 속도가 너무 안붙어서 필사를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종이에 써놓은 글씨를 보면 만족도가 너무 높거든요. 펄잉크를 만년필에 넣어써야겠다, 작정하고 굵은 닙으로 몇가지 구입해봤는데 생각처럼 흐름이 탁 터져주질 않더라구요.

 

그러던 중 트위스비 에코 B촉까지 사보게 되었고 드디어 펄잉크에 최적화된 만년필을 만났다 싶었어요. 계속 흔들어가면서 써줘야 하지만 블링블링, 필사물을 보는게 너무 행복해서 소분하여 판매해버린 펄잉크가 아쉬울 정도였어요.ㅎㅎ 언젠가 펜브스 펄잉크는 컬러별로 다시 전부 사들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지런히 쓰고, 또 구매해서 즐겁게 사용해야죠.

 

 

 

 

햐. 하얗게 불태웠네요. 잉크 리뷰는 너무 재밌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터라 진이 다 빠져요. 펜브스 펄잉크는 워낙 유명하고 품질이 좋아 꼭 상세리뷰 남겨보고 싶었답니다. 다 사보기엔 부담스러우시다면 화사한 색 위주로 사보면 좋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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